성매매 집결지로 경주지역 도심가에 있던 일명 홍등가가 당국의 단속 이 후 하나둘 문을 닫으면서 이주를 통한 빈집이 생겨나고 있지만 제대로 된 집창촌 정비사업이 이뤄지고 있지 않고 있다.

　전 업소측의 반발과 각종 이유 등으로 늦춰지면서 수년째 흉물로 방치돼 청소년들의 탈선의 온상은 물론 쓰레기장소로 변해 인근 주민들이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2004년 성매매특별법 시행 이 후 문제의 홍등가는 겉으로는 영업이 전면 중단 된 채 일부 업소들은 이주를 했지만 나머지 업소는 가정집으로 개조돼 현재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다.

　문제는 이곳 상당수 주택이 무허가로 거주하지 않는 빈집의 경우 마치 흉가를 방불하듯 흉물스러운 가운데 주민들이 몰래 갖다버린 각종쓰레기가 넘쳐나 심한악취마저 풍겨 환경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도시미관을 크게 해치고 있음은 물론 밤이 되면 삼삼오오 몰려드는 가출 청소년들과 비행청소년들의 탈선과 우범지역으로 변해 주민들이 집밖으로 나가기 불안할 정도다.

　주민들은 인근 도심지와 걸맞게 하루빨리 정비사업이 이뤄져 주거지역으로서의 기능을 되찾고 과거 활기찬 모습을 기대하고 있지만 경주시는 예산부족과 일부 빈집에도 완전히 이주가 이뤄지지 않아 인근 주민들의 피해가 극심한줄 알면서도 혹시나 모를 마찰을 우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사실상 팔짱만 끼고있다.

　본지 취재가 시작되자 경주시 관계부처는 빠른 시일 대책을 세워 주민피해를 최소화 하겠다며 아무리 무허가라 할지라도 일부는 거주중에 있으며 살림살이도 그대로 있는 곳도 적지않아 난감한 입장이라며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시 자원순환과의 경우 현재 쓰레기가 개인사유재산과 뒤섞여 있는 곳도 있어 일단 주민들이 쓰레기만이라도 자발적으로 도로가에 내다 놓으면 바로 치우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관할 지역인 황오동주민센터는 빠른 시일 내에 대책을 마련하고 직원들을 동원해서라도 자원순환과에 협조를 구해 민원이 일고 있는 지역에 대대적인 쓰레기 청소에 나서겠다며 그때까지 만이라도 인근주민들의 양해를 당부했다.

　앞서 도시디자인과에서는 지난 6일 경주시 도시재생전략계획 및 활성화계획 주민공청회에서 집창촌에 대한 장기계획과 '홍등가 단절을 위한 환경개선' 등 골목 정비사업으로 기본 구상안을 제시했다.
　  김희동 기자press88@hanmail.net